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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3, 2022, 종이에 연필과 먹, 70×70cm

| 흐르는 풍경 | 이혜진 작가|

우리의 건축공간 유형이 이제는 브랜드화된 아파트의 시대인것 처럼

한옥은 우리에게 가깝지만 생경한 조선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다소 먼 이야기이지만 이혜진 작가의 작업은 동양화의 현대적 변용으로 이해된다.

장소와 공간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통해 화폭에서 재창조되는 회화는 사진이나 이미지에서는 볼수 없는 혹은 눈에 보이는걸 넘어서는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단순한 재료인 연필, 붓은 공간과 장소로 변용되어져 회화가 기교와 재현을 넘어서 전달하고 자 하는 또다른 무언가가 있음을 알려준다. 문자나 말로 전달 할수 없는, 또 정의할수 없는 새로운 감각을 찾아가는 듯한 공간과 장소의 표현은 작품을 통한 지속적인 물음과 표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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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2, 2022, 종이에 연필과 먹, 70×70cm

Q. 작가님께서는 동양화를 전공하시고 보이는 것과 보이는 것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동양화적 시각이 주는 회화의 가치는 무엇이 있을까요?

대상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이는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려 하고,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담으려 하면 본질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이번 전시에서 흐르는 풍경을 담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표현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재료는 간소화하고 표현을 다양하게 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연필과 먹의 미묘한 차이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간소한 재료가 결과적으로 작업의 내용에 집중하게 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공간의 특성을 많이 생각하고 작업했습니다. 작업을 완성하고 디스플레이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였던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입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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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1, 2022, 종이에 연필과 먹, 70×70cm

Q. 공간(space)과 장소(place)는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주로 표현하시고자 하는 공간과 장소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작업에 따라 비교적 추상적인 것들이 있고, 구체적인 장소가 담긴 것들도 있습니다. 공간에서 장소가 떠오르거나, 장소에서 공간이 보이는 경험이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일상의 동선에서 마주하는 공간, 장소에 관심을 가지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Q. 주로 자주 다니시는 장소를 화폭속에 재현(representation)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현의 의미에 있어서 좀 더 모뉴멘탈(monumental)한 것보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찾으시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장소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을 찾아가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직접 보고 느낀 장소들에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소에 담긴 기억이 되살아날 때 작업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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