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객관화 하기 : 자화상

가끔 학생때 그리고 기능(function)이 들어있지 않는 작업을 들여다 본다.

기능이 없는 건축, 아니 구축물 혹은 표현에 대해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내면을 들여다 볼수 있는것이 아무래도 Art work인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주변에 비출지 또 보일지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온전한 나로써의 작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화상을 그리고 또 그렸다.

자화상을 그리는 이유는

자신 스스로도 그림속에 넣어두고 타자화 시켜

이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서가 아닌가 싶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는 '나'라는 주체로 살고 있지만

또 엄청난 사회적, 규범적, 제도적 시스템 안에서

주체적인 행위를 반하는 제약 속에서 동시에 살고 있다.

그런 환경을 더 많이 이해하고 수긍하기 보다는

더 나은것을 제안하고 제시하는 과정상에 존재하길 바라지만

역시 현실은 녹록치 않다.

Vincent van Gogh (1853 – 1890)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 1889Oil on canvas, 60.5 x 50 cm

© The Courtauld Gallery, London

Rembrandt(1606 - 1669), Self Portrait at the Age of 63, 1669,  Oil on canvas, 86 x 70.5 cm, National Gallery

Rembrandt 는 나이별 시기별 지속적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왔다. 얼굴과 표정 그리고 표현방식에서 영욕의 삶과 고뇌를 담은 인생의 Archive이다. 

Francis Bacon , Three Studies for a Self-Portrait, 1979–80,  Oil on canvas, Each: (37.5 x 31.8 cm), Jacques and Natasha Gelman Collection, 1998

​자화상을 그리는 과정상에도 스스로가 비춰지는 것을 생각하고 그려내는 Francis Bacon 의 작업으로 심리상태나 일그러진 모습을 통한 심연까지 상상하게 된다.

언젠가 K-pop star에서 박진영이

"노래를 10번 부르면 노래가 그때 그때마다 달라야 하고

누구에게 맞춘다기 보다는 세상이 나에게 맞춰야 하는듯 힘을 빼고 불러라"라는 말 속에서

수많은 제약속에 존재하는 우리가, 우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어야 하는지 힌트를 얻는다.

(연기자나 가수는 매일하는 모니터링이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지표가 된다. 갑자기 아래 사진을 캡쳐하고 보니..)

가끔 집에서 스케치를 할 때에도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그리면 펜이 잘 나가지 않는다.

무엇을 그려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려놓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술은 사기다' 라는 백남준 선생의 말을 기억해 보자.

그의 말처럼 예술은 사기일지 모르지만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고발한 그는

진실 혹은 진심을 담은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다.

포커페이스는 좀 별로다.(다시 한 번 박진영 사진을 보니 마음에 들어서ㅋ)​

그니깐

스스로에게 더 솔직해 지자는 말과 함께

Bach의 음악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