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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but Leave│ Wave of Light Blue, 2021
Water color with prism MP4 file, 00:51, QHD*1440x1440) NFT Platform, Canverse

| 작가 김선희 인터뷰|

Q. 빛의 영감으로 작업하시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 때론 회화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합니다.

빛으로 작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작업은 허공 속에 빛을 채집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허공이라고 부르는 공간에는 상존하고 있지만 인지되지 못했던 현상들의 흔적이 가득 차 있습니다. 어떻게, 무엇을 통해 또 어떤 관점에서 보는지에 따라 허공은 빛의 실체로 가득한 빛의 영역이 되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보고 있다는 것은 언제나 빛을 전제로 하지만 우리는 주로 빛 너머 각자의 목적을 봅니다. 빛을 보고 있지만 그래서 빛은 보지 않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빛이라는 동일한 현상을 통해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도 다르게 인지하고 사고합니다. 모두가 빛이라는 레이어를 통해 모든것을 바라보고 있다면 각자의 인지와 사고의 차이에 대한 실마리가 어쩌면 일상에 흩어져 있는 빛의 조각들에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빛을 보고 수집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Q. 빛은 사물에 부딪힐 때 비로소 그 존재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종이의 소재는 흥미로운데요

종이로 만드시는 이유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상 속에서 빛이 무언가를 볼 수 있도록 돕는 입력의 미디엄이라면 대표적인 출력의 미디엄은 종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빛을 통해서 보는 것처럼 종이 위에는 생각을 써 내려가고 그려내어 소통합니다. 종이와 빛은 일상 속에서 인지와 표현 사이 어딘 가에 있는 각자의 목적을 향해 가며 반드시 지나쳐 가는 필수 과정이지만 목적에 이르기 전에 사라지거나 잊히는 수단에 그칩니다.

공기와 같이 필수적이지만 시각적으로 인지되지 않는 빛은 물성이 제로에 상정하는 종이에 담기며 그  흔적을 종이 위에 남깁니다. 다양한 매질을 통해 얻어지는 빛의 흔적은 얄팍한 종이에 스며들어 미지의 깊이와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빛과 종이가 일상 속에서 각자를 드러내기보다는 목적을 지지해 온 것처럼 작품에서도 서로의 물성과 효과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반영해내는 연대적인 관계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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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Lights │ Wave of Light curve”, 2021
Yupo paper, LED strip, etc H1600, 3600 x800 mm
자문밖 아트 레지던시 가을빛 보라 전시

Q. 이번 작품은 빛으로 조각하는 오브제적인 것에서 빛을 공간의 영역으로 확장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번 작품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상이나 사물을 인지할 때 우리는 표면을 먼저 마주하게 됩니다 . 표면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민주적인 레이어 이기도 하지만 감각하는 방식과 관점에 따라 인지되는 깊이와 형상은 자주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빛은 시선이 닿기 이전에 표면에 먼저 가 닿아 있습니다. 때로는 빛이 순식간에 표면에 그려내는 그림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Territory of Light 작업은 흐르고 있는 빛이 어떻게 공간을 구획해내고 또 공간의 깊이를 확장시키는지에 대한 레이어의 중첩 실험을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겹겹이 레이어링 된 종이는 일정구간 빛을 머금고 일정 구간은 빛을 내보내는 프레임의 형식을 갖춥니다. 중첩된 프레임과 창을 통해 빛이 도달하는 거리와 관점에 따라 얄팍한 종이에는 다채로운 깊이가 더해집니다. 먼저 정면을 바라보고 우측면으로 접근 가능한 공간의 특성을 반영하여 예각으로 배치된 9 개의 레이어는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공간을 빛으로 구획하며 빛의 영역을 인지시킵니다. 공기의 순환이나 움직임에 미미하게 반응하는 레이어를 통해 움직이는 빛과 묻어나는 빛이 그려내는 빛의 영역을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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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께서는 디자인과 예술영역의 중간쯤에서 작업으로 보이고 요즘의 시대는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가 많이 없어지고 있는데요 . 앞으로 작업의 방향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담론이 있겠지만 저는 관객을 만나는 특성에서 디자인 분야의 능동성과 생각을 작품에 반영해 내는 방식에서 예술 분야의 자율성을 존중합니다 . 관객을 기다리는 입장이기보다 각자가 머무르는 공간에서 발견되는 빛을 주제로 공간의 특성이 반영된 작품을 제안하는 능동적인 방식으로 작업하고 그 작품을 관객들이 향유하는 일상을 상상해 봅니다.
일회성을 띄는 작품 관람이기보다는 일상 깊숙이 작품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보지 못 했 던 낯선 주제를 다루기 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무수히 마주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달라 보일 수 있을지 또 모두가 바라보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 내는지에 대한 시선과 관점이 반영되는 작업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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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ce of Light│ In Space, 2019
Mirrors, 2 way mirrors, acrylic, MDF, Dura
LarFilm, LED strip
H 2450, 2350 x 600 mm

디트로이트 시청 협업 프로젝트